오늘은 할아버지 기일이다.
블로그를 뒤적이니 작년 기일에 올린 글이 보인다.
벌써 일년이 지나구...
조상을 모신 다는건 우리의 미풍양속 일지니 ...
후손된 입장에서 난 당연지사 모든걸 받아 들였구 그러다 보니 조상을 모시지 않는
그러한 집안을 대하면 괴리감 조차 느껴진다.
이는 결코 내 스스로 어떤 유교적인 성향이 강해서가 아니라
자연스레 어렸을때 부터 젖어든 환경 때문 일 것이다.
어찌보면 제사는 준비 기간이 힘든것 같다.
장보기 부터 부침개에 이르기 까지 많은 노동이 수반된다.
마지막 탄국을 끝으로 모든 준비가 끝난후 실상 제사 지내는 시간은 20분 남짓 걸리니
힘들게 준비한 여성들 입장에서는 다소 허탈 할수도 있을것 같다.
할아버지는 내게 많은 가르침을 주셨지만 가장 기억 나는건
"인생 손해 보며 살아라." 는 말씀이다.
욕심 부리지 말구 남에게 양보하며 살아가라는 그 말뜻을 난 얼마나 실천 했을까?
괜한 욕심에 손해는 커녕 남에게 손해를 입히구 살아온건 아닌가?
늘 마음은 그 뜻을 받들면서 살아 가리라 하지만
과연 실천적인 측면에서는 어떠 했는지 다시 한번 반성을 해본다.
우린 제사를 일찍 지낸다.
할아버님이 돌아 가시면서 저녁에 제사를 지내구 헤어 지라구 하셔서
우린 7시에 제사를 지내구 온 가족이 저녁을 먹은후 헤어진다.
어찌 보면 합리적인 경우라 할수 있는데 이전 할아버님 생존해 계실때는
한치의 예외도 없이 12시 정각에 제사를 모셨다.
어린 나이에 제사를 지내려고 졸린 눈을 부릎뜨고 버티던 추억이 새롭다.
내년에도 오늘은 돌아 오겠지?
이렇듯 일년에 하루라도 할아버님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는것이 기쁘고
나름대로 그 뜻을 기려서 내 삶을 한번 고찰해 보는 기회도 가져보며
좀더 성장한 삶이 되도록 노력 하는 자세를 지향해야 겠다.
할아버님...
올해 둘째 승헌이가 대학을 진학 했구요...
증손 승평이는 제대를 맞이 하네요...
변함없는 후손 챙겨 주심에 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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