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내리다 그치다 반복하며 하루가 가더니
오늘은 화창한 초여름?의 날씨다.
우암산을 오르는데 어디선가 익숙한 향기가 코끝에 전해온다.
살짝살짝 느껴지던 향기가 어느 순간에 짙어 지더니 절정에 이른다.
아~~
아카시아 향기~~
어제 이른 새벽길 아들1 데리러 가는 도중에 동부 우회도로에서 전해져 오는
아카시아 향기에 드뎌 아카시아가 피는 시절이 왔구나 하고 인식을 하고
비가 하루종일 오락가락 하여 아카시아 꽃들 다 떨어져 버렸다고 아쉬워 했는데
이렇듯 향기가 바람에 전해져 오니 그 맛이 죽여준다.
우리가 또 향기가 어쩌네 저쩌네 따위는 남사 스러운 행태로 여기지만
아카시아 향기 만큼은 아무리 뭐라구 하여도 괜찮다.
어린시절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 뒷편에 성공회라는 교회(영국의 국교)가 자리하고 있었는데
그 성공회 오르는 언덕에 사방이 아카시아 천지였다.
아카시아 피는 철이 되면 온 천지가 성공회의 아카시아 향기로 뒤덮였는데
종일 뛰어놀다 지치면 쭉 둘러 앉아서 수북하게 핀 아카시아 줄기를 땡겨 아카시아 가득 따서
실컨 먹었던 기억이 새롭다.
좀더 오랜 시간을 아카시아 향기가 퍼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문득 꽃들 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도 향기가 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
향기나는 인간...
이런 아카시아 향기가 나는 인간이었으면 정말 좋겠다.
우리가 냄새와 향기를 구분하여 사용하듯이 냄새가 아닌 향기가 나는 인간이었으면...
어렴풋이 생각에 어린시절 아카시아 향기가 퍼지면 사람한테도 이런 향기기 난다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을 했던것 같은데 갑자기 아까 우암산을 오르며 그 생각이 난다.
향기가 느껴지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이는 어떤 검색을 통해서도 향기나는 인간에 대한 대답은 없는것 같은데
결국 향기가 나는 인간이 된다는 것은 본인 스스로의 삶을 통한
나름대로의 어떤 봉사나 희생 이라던가 등을 통하여 타인의 삶에 귀감이 된다던가
타인의 삶을 좀더 윤택하게 도움을 주는 행동이라던가 하는 것들이 향기가 나는 삶으로 여겨질수 있다.
발전적 가치가 있는 자신의 삶을 살아 가면서 내공을 기르고
그 내공을 통하여 타인을 위한 이타적인 삶을 살아 간다면
당연 그 사람 에게서는 인간적인 향기가 날거라고 생각한다.
결국 향기를 내 뿜는다는 것은 자신의 후각을 만족 시키기 위함이 아닌
타인의 만족을 위한 실로 멋진 행동이라 할수 있는 것 깉다.
비록 내 자신이 향기를 전하는 사람이 될수는 없다 하더라도
옆에 향기를 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주변은 아름다운 향기에 취할수 있는
행복한 공간이 될수 있기에 우린 행복할 것이다.
투실하게 붙어있는 아카시아 한 송이씩 들고서
요~떙~ 하는 구령과 동시에 한입에 한 송이 다 훌터 낼려고 애쓰던
어린시절의 녀석들의 추억이 다시한번 바람타고 전해오는 아까보다 더욱 진한
아카시아의 향기와 함께 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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