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이 예 있음에 두려워 난 가노란 말도 못다 이르고 갔노라... 향가 14수 중에 하나인 제망매가의 시작 구절이다. 학창 시절 기억에 남았던 향가였는데 오늘 나에게는 현실로 다가왔다. 7년 전 유방암수술을 받고 나름 호전된 상태가 되었던 동생이 올 1월부터 먹는 것이 부대껴 거의 곡끼를 끊다시피 하더니 세상을 떠났다. 부모를 여의면 땅에 묻고 자식을 여의면 가슴에 묻는다 했는데 동생을 보낸 나는 동생을 어디에 묻어야 하는지 황망함이 느껴지더니 분노가 치민다. 왜? 너는... 요즘 같은 100세 시대를 노래하는 시기에 환갑도 못 지내고 간 것이냐... 어린 상주들과 문상객들을 보면서 이 순간 이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분출하지 않으면 돌아버릴 것 같기에 글을 쓰면서 회한과 연민을 다스려본다. 난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