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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한 마디 못한 못난 오빠가 여동생을 보내나니 ...

삶과 죽음이 예 있음에 두려워 난 가노란 말도 못다 이르고 갔노라... 향가 14수 중에 하나인 제망매가의 시작 구절이다. 학창 시절 기억에 남았던 향가였는데 오늘 나에게는 현실로 다가왔다. 7년 전 유방암수술을 받고 나름 호전된 상태가 되었던 동생이 올 1월부터 먹는 것이 부대껴 거의 곡끼를 끊다시피 하더니 세상을 떠났다. 부모를 여의면 땅에 묻고 자식을 여의면 가슴에 묻는다 했는데 동생을 보낸 나는 동생을 어디에 묻어야 하는지 황망함이 느껴지더니 분노가 치민다. 왜? 너는... 요즘 같은 100세 시대를 노래하는 시기에 환갑도 못 지내고 간 것이냐... 어린 상주들과 문상객들을 보면서 이 순간 이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분출하지 않으면 돌아버릴 것 같기에 글을 쓰면서 회한과 연민을 다스려본다. 난 동..

카테고리 없음 2023.09.26

노고단을 만나다.

해마다 이때쯤이 장모님 기일이라서 제사를 지낸 후 시간이 나는 사람들은 가볍게 나들이를 다녀오는 게 루틴이 된지라 작년에는 주왕산 용추폭포를 다녀왔고 올해는 어디로? 하는 고민을 하다가 의외로 노고단을 가본 님들이 없어서 노고단을 만나 보기로 한다. 본인은 5번 정도 옆지기는 2번을 만난 노고단이지만 이맘때의 노고단은 처음이라서 그 모습이 어떨지 궁금도 하다. 노고단은 늙을로에 시어머니 고를 쓰는데 도교신앙에서 추앙하는 국모인 할미를 서술성모라 하여 통일신라 때까지는 천왕봉기슭에서 제를 올리다 고려시대에 지금의 위치로 옮기면서 노고단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노고단은 다들 알다시피 성삼재휴게소에서 주차를 한 후에 일단 구례와 섬진강을 바라보는 멋진 조망을 눈과 마음에 담은 후 상큼하게 아주 ..

내가 만난 산 2023.09.09

칠갑산을 만나다.

이런 젠장... 한 시간 정도를 칠갑산 산행기?를 썼는데 터치 잘못하는 바람에 다 날아갔다. 이걸 다시 써? 말어? 애휴 이왕 쓴 거 끝을 봐야 하니 입 대빨 내밀고 다시 시작 아무래도 약식의 산행기가 될 듯 거제도 여행 후 3주 만에 당시 함께한 s군 k군과 칠갑산을 만나러 나선다. 칠갑산은 한 30년 전 교직원연수 때 정상부근에서 살짝 걸었던 기억이 있는데 산의 모습은 전혀 모르겠어서... 주병선이라는 가수 덕분에 산이 어디에 있는지는 몰라도 칠갑산의 명칭은 누구나 알고 있는 칠갑산. 콩밭 메는 아낙네의 애환을 표현한 애절한 노래가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려준... 요즘은 다음이나 네이버를 통해서 그 어떤것에 대한 사전정보가 가능하고 유튜브를 통해 생생한 모습까지도 볼 수 있어서 편리함은 있지만 아무것..

내가 만난 산 2023.08.27